송인범 선교사 -카스피해- (10/02/12)
- 작성자 : 웹섬김이
- 조회 : 1,446
- 12-10-03 08:00
비록 어머니가 자식을 잊는다 하여도 나는 절대로 너를 잊지 않겠다. (이사야 49:15하)
안녕하십니까. 카스피해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서 기도하시는 교회와 가정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시기 기원합니다. 카작스탄에서도 북쪽에 속하는 우랄스크는 9월이 오자마자 코끝에 닿는 공기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9월 마지막 주의 아침 최저 기온은 섭씨 0도에 가깝고 낮에도 10도를 넘지 않고 있습니다. 8월만해도 숨이 턱턱 막히던 열기는 간 곳이 없고 곧 눈이 올 것이라는 일기 예보는 현실성이 없기까지 합니다. 그렇지만 시베리아에는 폭설이 왔다는 소식으로 봐서는 카작스탄의 가을은 온 듯이 또 가는 것 같습니다. 갑작스러운 추위는 매년 오는 것이지만 또 매년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도시 전체의 난방은 10월 중순이 되어야 시작하지만 그것을 기다릴 수도 당장 전기 난방 기구를 살수도 없는 사람들은 집에서 주방 가스 레인지를 켜 놓고 있는데 이런 원인으로 보이는 화재가 매일 한두건씩은 보고 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겨울을 맞는 이 도시와 이 나라에 하나님께서 혹한을 피하게 해 주시고 혹시 추위가 온다고 해도 참을 수 있는 힘도 주시기를 기도 합니다.
우랄스크의 대학들이 개학하는 9월초에 저희 선교회 사무실이 이사를 했습니다. 선교회 사무실은 시내에 있는 농업대학 안에 있는데 개학하기 전날 사무실로 쓰는 방을 강의실로 사용해야 한다며 학교 사무실들이 있는 쪽으로 옮기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조용한 환경은 좋지만 임대료가 거의 두배로 올랐고 학생들이 자유로 드나들기 어렵게 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선교회의 활동을 쉽게 감시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나 의심이 됩니다. 물론 사무실은 “카스피해 청소년 센터”의 이름으로 임대했지만 실제적으로 주로 리더들의 미팅과 기도회, 성경 공부를 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서부 카작스탄에서 이슬람의 영향이 계속 커져가는 환경에서 모슬렘이 태반인 사역 대상들에게 눈총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지혜가 우리 모두의 공통된 기도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좋은 소식은 드미르 사역자와 부인께서 다시 우랄스크에 돌아오셔서 내년 여름까지 머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드미르 사역자는 지중해에 있는 사이프러스에 거주하는 그리스/터어키인으로서 저희와 동역하는 선교 단체의 교육자 파송 담당 사역자입니다. 저희가 우랄스크에 교회를 세우는 과정에서 저희 요청으로 1년 동안 이곳에 오셔서 소그룹 리더들인 영어 교육사역자들을 훈련시키셨고 자신의 간증을 통해서 많은 대학생/청년들에게 하나님을 증거하셨습니다. 사모님의 건강으로 금년 초에 사이프러스로 돌아가셨는데 이번에 다시 저희 선교회의 요청을 허락하셔서 사모님과 함께 오시게 되었습니다. 드미르 사역자를 초청하게 된 이유는 우랄스크 연합교회의 지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다음 사역지를 아제르바이잔의 숨가이트로 생각하고 늦어도 금년 말이전에 그곳으로 갈 계획입니다. 또 교회 대표로 선임된 리차드 놀맨 사역자는 미국에서 자신의 목사 안수를 위한 절차를 끝내고 내년 여름에나 돌아올 예정입니다. 따라서 적어도 내년초부터 여름까지 드미르 사역자께서 소그룹 리더들에게 힘이 되어 주십사 부탁을 드렸습니다. 이미 대다수 교인들을 아시는 스승으로서 교회를 개척하고 세우는 과정의 동역자로 동시에 향후 선교지역의 전략가로 좋은 사역자를 보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험한 겨울과 여름의 기후에 사역자와 사모님께서 건강하시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우리 교회에서 처음 결혼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알마굴 자매와 이고르 형제인데 신부는 카작인이고 신랑은 러시아인입니다. 제가 처음 우랄스크에 와서 그때 이곳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샘 벤틀리 형제를 만나서 대학생들 몇명을 소개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대학생들과 3달 동안 성경 공부를 한적이 있는데 이번에 결혼하는 두분은 그 성경공부에 와서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신랑은 아직 확신있는 크리스챤은 아닐지라도 신부는 그 성경공부 이후로 계속 소그룹 활동에 열심이고 올해 크리스마스에 세례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결혼식을 하는 것을 심각하게 논의를 했지만 신부의 친인척들이 모두 카작인으로 모슬렘들임을 생각해서 기독교식 결혼식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곳의 일반 결혼식은 신랑 신부가 결혼 궁전이라고 불리는 장소에서 법원 직원 앞에서 선서를 하고 도시의 명소와 유명인 동상들 앞에서 사진을 찍고 저녁에는 사람들이 모이는 잔치를 하면서 축하합니다. 교회에서는 두분과 가까운 분들만을 위한 약식 결혼식을 별도로 할 예정입니다. 새로이 출발하는 부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요.
저는 연말에 카작스탄 입국 비자를 다시 신청하게 됩니다. 어려움이 없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최근에 사역자들이 여러가지 형태로 비자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른 결과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금년 10월은 저희가 카스피해 선교회를 통해서 하나님께 헌신을 다짐한지 10년이 됩니다. 긴 시간동안 신실하게 저희의 작은 뜻을 크게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무엇보다 동역의 열정으로 재정으로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과 교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와 시간을 좀더 열심히 좀더 현명하게 사용하지 못한 게으름과 아둔함이 많이 부끄럽습니다. 또한 기대한 것 보다 훨씬 빨리 세속화하는 중앙아시아의 영적 환경도 무시할 수 없는 변명거리이기도 합니다. 두번째 십년을 앞두고 있는 싯점에 지난 십년을 반성하고 종합해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곧 보고서를 같이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추석을 축하하는 모든 분들이 모인 자리에 하나님의 사랑이 충만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9월 송인범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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