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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만수 서교사 -브라질- (05/15/18)


선교통신(70) 

발신: 목만수선교사(브라질)

날짜: 201851

 

 

조금씩

 

 

빌라 프루덴찌 빈민촌 주민회장 시두 집에 갔다. 아버지는 평생 도둑으로 살았고 엄마는 그가 어릴 때 도망갔다. 형은 아직 교도소에 있다. 이곳 지역의 사실상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마약 갱단 두목과는 약 40년 절친한 친구지만 마약을 하지 않았다.

몇 년 전 빌라 프루덴지에 있는 초등학교에 수위를 했다. 초등학생들이 모여 마약을 하는 것을 보고 학교 교사와 교장에게 이야기했더니 그냥 놔두라고 했다. 야단을 치거나 징계를 하면 어린아이들이 언제 총을 가지고 와 자신들을 해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나 시두는 어린이들이 마약을 하는 것을 볼 때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권면해선지 아무 해를 받지 않았다. 그가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마약과 술에 많이 빠져 있는데 이들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는 친구인 마약 갱단 두목의 사업(?)과 상충하는 생각이다.

시두 형제는 조그마한 땅을 구입한 후, 돈이 생길 때마다 벽돌, 시멘트, 나무 등 재료를 구입하여 본인이 직접 공사를 했는데 이미 30년이 지났다. 이제 일 년 내에 완성될 것 같다. 조그마한 집이지만 좁혀 않으면 10명 정도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집이 완성되면 예배 장소로 사용해도 좋은지 조심스럽게 물으니 그가 흔쾌히 좋다며 옆에 있는 조카를 위하여 축복기도를 부탁했다.

만난 지 아직 짧은 기간이라 그를 너무 많이 믿는 것이 조심스럽다. 그러나 시두가 좋은 크리스천이 된다면 마약 갱단 두목에게 영향을 줄 수 있고 이곳 빌라 프루덴찌가 조금씩 변하지 않을까? 시두가 작은 불꽃이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

브라질 상파울에서 시행하는 바울선교회 주최 선교 훈련 중 일주일(129- 22) 집중 강의를 했다. 이번 훈련에 참석한 루카스 부부, 미세우 부부는 우루과이, 인도네시아, 뉴질랜드에서 함께 사역했다. 제안 부부는 파라과이, 오스카는 베네수엘라, 데보라는 인도네시아 등 모두 장기 선교사로 사역을 했다.

후보생 중 데보라는 14세 때부터 선교에 꿈을 갖고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볼리비아에서 선교했고 4개 국어를 구사한다. 강의 시간에 질문과 대답을 하는 것을 보니 참 총명한 선교사다. 그런데 왠지 초조하고 불안하다. 조그마한 것에 분노하고 참지 못하기도 한다. 질문도 은근히 공격적이다. 치유되지 않는 깊은 상처가 있는 것 같다. 모른 체하고 강의를 계속했다.

마지막 날 강의 중 한국의 가부장적 문화를 소개하며 잠시 우리 집 이야기를 했다. 식사 중 조금만 말을 해도 아버님께서 남자 녀석이 왜 여자처럼 말이 많냐꾸중을 하셔서 나는 말없이 식사만 했다. 우리 아버님은 큰아들하고 항상 대화하셨고 셋째인 나와의 대화는 평생 한 시간이 넘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일이 전혀 상처가 되지 않았고 불만은커녕, 자녀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신 좋은 아버지로 기억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그녀가 그럼 지금 목사님의 아들과는 어떤 관계를 하고 있는지 물었다.

나는 아들과 친구처럼 늘 대화하고 때론 아들에게 한 시간 이상 상담해 줄 때도 있다. 물론 저절로 된 것은 아니고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했다고 짧게 답해 주었다. 순간 그녀의 얼굴에 무엇인가 같은 것이 지나갔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

헤어지기 전, 그녀가 처음 보는 밝은 얼굴로 인사를 했다. “목사님, 사모님이 너무 미인이시고, 목사님도 참 멋지세요^^” 무슨 이유인지는 전혀 알 수 없지만, 성령께서 그녀의 깊은 상처를 만져 주신 것 같다.

 

감사: 브라질 실업인 지도자 모임(412), 상파울 동양선교교회 은퇴, 임직식 예배(415) 설교

기도: 미주장로회신학대학 상황이론(Contextual Theology) 집중강의(514-18), 총회 선교사 연장교육(64-13), 총회 전문인 선교사 후보생 업무교육(618-29), 빌라 프루텐찌 사역 잘 진행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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